❤️이전 이야기❤️
ENFT 남자 ISTJ 여자 100일간 너를 이해하려 했다 MBTI 1-4
《100일간 너를 이해하려 했다》1화. 첫 만남[서연 – ISTJ]소개팅 자리.정확히 3분 전에 도착했다.근처 카페를 미리 알아뒀고, 앉을 자리는 바깥 창가로 요청했다.사람을 만나기 전엔 항상 같은 루
tododia100.com
《100일간 너를 이해하려 했다》
5화. 사소한 오해, 그리고 거리감
[지후 – ENFP]
문자가 안 온다.
마지막 대화는 3일 전.
그녀가 '알겠어요, 노력해볼게요'라고 말했던 날 이후로 서연은 조용했다.
'혹시 내가 부담 줬나?'
'표현하라는 말이… 너무 강요처럼 들렸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보고 싶은데,
그 마음을 표현하는 게 혹시 또 실수일까 봐 망설여진다.
[서연 – ISTJ]
‘그날 이후, 연락 안 해도 괜찮겠지?’
지후는 늘 먼저 연락했으니까.
이번엔 내가 해보는 게 맞다고 생각했지만,
생각만 하고 또 하루가 지나갔다.
그리고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제 와서 연락하면 더 이상하지 않을까?’라는
이상한 핑계가 머릿속에 자꾸만 맴돌았다.
[지후의 내면]
참았다.
처음엔 ‘기다려보자’였다.
근데 이틀째 되니까 점점 불안해졌고,
삼일째 되는 날엔 혼잣말로 변명하고 있었다.
‘아, 뭐 바쁘겠지.’
‘그냥… 감정 표현이 서툰 사람일 뿐이잖아.’
근데…
내가 중요한 사람이면, 이런 식으로는 안 하지 않았을까?
[서연의 내면]
문자를 보냈다 지웠다, 보냈다 지웠다.
마침내 보낸 건 단 세 글자였다.
“잘 지내죠?”
그런데, 답장이 오지 않았다.
[지후 – ENFP]
그녀에게서 문자가 왔다.
그토록 기다렸던.
하지만, 왜 그 문장이 그렇게 낯설게 느껴졌을까?
‘잘 지내죠?’
그게 전부라고?
나는… 그 사이에 너무 많은 걸 생각했나 보다.
문자를 보지 않은 척, 하루를 넘겼다.
[서연의 내면]
답이 없다.
내가 너무 늦었나?
그는 이제,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만나고 있는 건 아닐까?
아무 말도 없는 핸드폰을 쥐고
처음으로 ‘놓칠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느꼈다.
[DAY 41 / 감정지수]
서연 51% - "처음으로 두려웠다. 내가 너무 느렸던 걸까."
지후 66% - "좋아하는 건 맞는데, 계속 기다리기엔 나도 지친다."
6화. 다시 만나게 된다면
[서연 – ISTJ]
친구가 갑자기 약속에 늦는다고 했다.
혼자서 잠깐 기다리기로 하고 들어간 작은 북카페.
익숙한 음악, 잔잔한 조명, 그리고—
…그가 있었다.
테이블 맞은편 창가.
한참을 책을 들여다보던 그가 고개를 들었다.
눈이 마주쳤다.
정말… 몇 초 동안은,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지후 – ENFP]
서연이었다.
정말 오랜만인데,
아니, 사실은 겨우 10일 만인데
왜 이렇게 오래된 사람처럼 느껴질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망설이는 사이
그녀가 먼저 다가왔다.
“오랜만이에요.”
“…그러네요.”
목소리는 조용했고,
그녀의 표정은 이전보다 조금… 부드러워 보였다.
[서연의 내면]
그를 보고 처음 든 생각은
‘어쩐지, 더 말라 보인다’는 거였다.
내가 그랬다.
표현도 늦고, 연락도 느리고,
그리고… 그가 지치게 했다.
“그때 문자… 미안했어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서요.”
[지후 – ENFP]
그녀의 사과는
어색하고, 조심스러웠지만
진심이라는 게 느껴졌다.
“괜찮아요.
서연씨가 그렇게까지 용기 냈다는 게… 고마워요.”
그리고, 아무 말 없이 잠시 마주 앉아 있었다.
그 시간이 참 이상하게 편했다.
[서연 – ISTJ]
예전의 나는
말을 꺼내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이제는 조금 더 빨리 움직이고 싶다.
너무 늦지 않게.
“…혹시, 오늘 같이 커피 마실래요?”
그가 웃었다.
그 따뜻하고, 눈웃음 가득한 미소.
그 순간 나는 알았다.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걸.
[지후 – ENFP]
“좋죠.
기다리고 있었어요.”
[DAY 52 / 감정지수]
서연 68% - "나도 이제, 내 감정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지후 82% - "서로에게 다시 다가갈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천천히 가겠다."
7화. 서로에게 맞춰 간다는
[서연 – ISTJ]
요즘은 그와 주 1회 정도 만나고 있다.
예전 같으면 그 횟수마저 스스로 조정했겠지만
지금은, 지후의 스케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기도 한다.
‘내 계획 안에서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
불편하기만 했던 예전과 달리,
이젠 그 ‘예상 못함’이 조금은… 설렌다.
[지후 – ENFP]
서연은 변했다.
예전에는 늘 정각 7시에 도착하던 사람이
오늘은 5분 늦게 도착했다.
그리고 그걸 “미안해요, 좀 돌아오고 싶었어요”라며 웃으며 말한다.
그녀가 나를 이해하려 애쓰는 게 보였다.
그래서 나도, 노력하고 싶었다.
“오늘 영화는 예매 안 했어요. 그냥 둘이 골라요.”
“정말요?”
“응. 오늘은 당신 방식으로 가보려고요.”
[서연의 내면]
그가 나를 따라오고 있었다.
늘 나만 그를 따라간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이미 한참 전부터 맞추고 있었던 걸까?
[지후의 내면]
사실, 나도 어렵다.
그녀의 침묵은 여전히 낯설고,
감정 표현은 여전히 계산적이다.
하지만 그런 서연을 보면서, 나도 배운다.
‘말보다 먼저 생각하는 사람’을
조금 더 천천히 이해해야 한다는 걸.
[둘의 대화 – 카페에서]
“서연씨는 언제 제일 저랑 잘 맞는다고 느껴요?”
“…글쎄요. 음,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괜찮을 때요.”
“와… 나는 반대인데요?”
“알아요.”
“…그런데도 계속 같이 있어주네요?”
“당신도 그러니까요.”
그 말 한 마디에, 서로를 마주 보며 웃었다.
[DAY 63 / 감정지수]
서연 75% - "같은 속도는 아니지만,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다는 걸 안다."
지후 90% - "이 사람은 나와 다르지만, 그래서 더 소중하다."
8화. 다름은 틀림이 아니라는 걸 알기까지
[지후 – ENFP]
오늘은 서연 생일이다.
완벽한 하루를 선물해주고 싶었다.
놀라게 하고 싶었고,
그녀가 ‘기억에 남는 날’이라고 말해줬으면 했다.
그래서 미리 꽃을 샀고,
작은 케이크도 준비했고,
조금은 유치한 플랜카드도 몰래 걸어두었다.
그런데…
그녀는 표정이 굳어 있었다.
[서연 – ISTJ]
카페 문을 열자마자 ‘서연아, 생일 축하해!’라는 문구가 보였다.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
나는 웃지 못했다.
오히려 심장이 콩닥거렸다.
민망함과 불편함, 그게 먼저였다.
지후는 기대하고 있었겠지.
기뻐하길 바랐겠지.
근데 나는 그 상황이 감정보다 이성적으로 먼저 계산됐다.
‘왜 사람 많은 곳에서 이런 걸…’
‘이건 나에 대한 배려일까, 아니면 자기 만족일까?’
그리고… 나는 말해버렸다.
“이런 건 다음부터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후 – ENFP]
멍했다.
내가 잘못한 걸까?
분명, 좋은 걸 해주고 싶었을 뿐인데.
“…미안해요. 너무 과했나 봐요.”
“그런 건 아닌데요…”
“그럼 뭐예요?”
순간, 목소리가 조금 올라갔다.
나도 모르게, 서운함이 먼저 앞섰다.
[서연의 내면]
그의 표정이 변했다.
아차 싶었다.
나는 또, 감정을 먼저 해석하지 못하고
말부터 꺼내버린 것이다.
“…지후씨, 저는 그걸 싫어한 게 아니라
그저… 조용히 함께 보내고 싶었던 거예요.”
그 말에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후의 내면]
그녀는 내가 생각했던 방식으로
기뻐하지는 않았지만,
그 나름의 방식으로 내 마음을 받아주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설명하려 하고 있었다.
예전 같으면 말도 안 하고 돌아서버렸을 그녀가.
그게 너무 고마웠다.
“알겠어요.
다음엔 서연씨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해볼게요.”
[서연 – ISTJ]
그는 여전히 따뜻했다.
실망할 법도 한데,
화를 내기보다 이해하려 했다.
지후와 함께하면
나는 나를 조금씩 넓혀갈 수 있을 것 같았다.
[DAY 74 / 감정지수]
서연 80% - "다른 방식으로도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지후 91% - "그녀와 다투는 게 아니라, 그녀와 함께 배우고 있다."
9화. 익숙함이라는 이름의 안심
[서연 – ISTJ]
요즘 나는… 가끔 그를 기다린다.
지후가 먼저 연락하지 않아도,
이제는 내가 먼저 묻는다.
"오늘 하루 어땠어요?"
예전 같으면
‘바쁘면 쉬어야지, 왜 연락까지 해?’라고 생각했을 텐데
지금은 다르다.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
내 하루도 조금은 따뜻해진다.
[지후 – ENFP]
“서연씨가 먼저 연락했다? 와… 나 이거 캡처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그녀는 작게 웃었다.
그 한 번의 웃음이 나에겐 하루치 햇살 같았다.
요즘 서연은 조금씩 변하고 있다.
감정을 꼭꼭 숨기지 않고
조금씩, 아주 조금씩 꺼내 보여준다.
그런 그녀를 보면서
나도 변하고 있는 걸 느낀다.
[둘의 일상 – 저녁 산책길]
“지후씨는 항상 이렇게 사람들을 잘 챙겨요?”
“그건 서연씨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저는… 그런 표현 잘 못해요.”
“근데 저는 알아요. 서연씨는 말보다 행동으로 다 보여주는 사람이라는 걸.”
조용한 저녁 공원.
걸음이 느리고, 말이 많지도 않았지만
이 시간이 너무 좋았다.
[서연의 내면]
나는 늘 생각했다.
내가 표현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그래서 누군가와 오래 가는 건 어렵다고.
하지만 지후는 내 ‘부족함’을
단점이 아니라 **‘다름’**으로 받아들여줬다.
그게 내겐,
살면서 처음 받은 ‘안심’ 같은 감정이었다.
[지후의 내면]
요즘은 조급하지 않다.
서연과 함께한 시간들이
내 감정을 덜 흔들리게 해준다.
우리 사이에 말이 없어도 괜찮은 순간이 생겼다.
그게 바로,
진짜 익숙함의 시작 아닐까?
[DAY 89 / 감정지수]
서연 88% – "이 사람 옆에 있으면,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
지후 94% – "지금 이 평범한 하루가, 나에겐 가장 특별하다."
10화. 100일의 끝, 그리고 시작
[서연 – ISTJ]
“벌써 100일이에요.”
지후가 말했다.
카페 창가, 처음 만났던 바로 그 자리.
그땐 커피 맛도 느껴지지 않을 만큼 낯설었는데
지금은… 참 편하다.
“시간, 참 빠르네요.”
내가 말했다.
예전의 나는 이런 말도 못했다.
그저 '응' 하고 웃고 말았을 텐데.
하지만 오늘만큼은
나도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
[지후 – ENFP]
서연은 오늘 예전보다 훨씬 밝은 얼굴이었다.
그리고 내가 뭘 준비했는지도 아직 모른다.
“여기요.”
작은 노트북 크기의 노란색 수첩 하나를 건넸다.
그 안에는 우리가 함께한 100일 동안
내가 몰래 적어온 메모들이 담겨 있다.
- Day 1. 그녀는 무표정하지만, 눈동자가 웃고 있었다.
- Day 21. 그녀가 서운하다고 말했다. 나, 진짜 감동받았다.
- Day 41. 3일 만에 문자가 왔다. 세 글자였지만, 그 안에 모든 용기가 담겨 있었다.
- Day 74. 다툰 날, 그녀가 조심스럽게 내 손을 잡았다. 난 울 뻔했다.
그녀는 조용히 수첩을 넘겼고,
끝까지 읽자,
내 눈을 바라봤다.
[서연 – ISTJ]
“…이런 거, 나에겐 처음이에요.”
가슴이 따뜻해졌다.
내가 그에게 받은 시간, 감정, 기다림, 웃음.
그 모든 것들이 고스란히 적혀 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앞으론…
이렇게 일일이 적지 않아도 되게,
그냥 내 옆에 있어줘요.”
그는 천천히, 아주 환하게 웃었다.
[지후 – ENFP]
“그 말, 최고의 고백이다.”
나는 수첩을 닫고,
그녀의 손을 잡았다.
이번엔 내가 먼저,
천천히 손을 꼭 잡았다.
[서연의 내면]
우리가 다 같을 필요는 없다는 걸
이제는 안다.
나는 느리고 조용하며,
그는 빠르고 따뜻하다.
우리는 다르다.
그렇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사람이다.
[지후의 내면]
100일 전엔 그녀가 궁금했다.
50일 전엔 그녀가 어려웠고,
30일 전엔 그녀가 소중했고,
지금은…
그녀가 나의 일상이 되었다.
[DAY 100 / 감정지수]
서연 95% – "이제, 사랑을 말로만 이해하지 않는다."
지후 98% – "우리는 다르지만,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
[에필로그]
이것은 끝이 아니다.
100일은 그저 첫 걸음일 뿐.
서툴지만, 진심이었던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려는 그 마음 하나로
‘연애’를 넘어,
진짜 사랑으로 나아간다.
《100일간 너를 이해하려 했다》 - 끝. 그리고 시작.